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국가대표 출신 고(故)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 행위를 한 당사자로 꼽히는 경주시청 3인방이 지난 6일 열린 '2020년도 제4차 스포츠공정위원회(공정위)'에서 최 선수의 불행을 가족과의 불화 탓으로 돌리며 혐의를 일관되게 부정했습니다.
故 최 선수는 팀내 폭행·폭언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짧은 메시지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김규봉 감독, 팀닥터,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 등 4명이 최 선수 죽음의 핵심 가해자로 지목됐습니다.
김규봉 감독, 장윤정 선수, 김도환 선수는 운동처방사 안주현씨와 입을 맞춘 정황이 드러난 상태였습니다. 지난 4월 최 선수가 폭행·폭언 사실을 클린스포츠센터에 접수했을 때 조사대상조차 아니었던 안씨가 두 달 만인 지난 6월 먼저 전화를 걸어 자신의 폭행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안씨는 당시 김 전 감독이 오해와 누명을 받고 있다며 모든 것은 본인의 잘못이라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고(故) 최숙현 선수를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주장 장윤정 선수는 자신은 팀닥터에게 속은 피해자라고 호소하면서 최 선수 죽음의 원인으로 팀닥터인 안주현씨를 지목했습니다.
장 선수는 안씨가 어린 선수들에게는 두 달 안에 장윤정을 밟게 해준다고 접근하고 본인에게는 후배들이 싸가지가 없다고 말하는 등 선수들을 이간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때 최 선수가 안씨의 폭행 상황을 녹음한 것과 관련해서는 "안씨가 '네가 가해자 1순위'"라며 "술을 먹이든 뭘 하든 휴대전화를 바다 깊이 버리라고 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선수는 진술서 말미에 "두 얼굴을 가진 안씨에게 속은 내가 최대 피해자"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는데요.
김규봉 감독은 폭행·폭언부터 이른바 '식(食)고문'까지 제기된 혐의 전반을 부인했습니다. 김 감독은 먼저 '폭언'에 대해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입장차이가 있다"고 강변했습니다. 자신은 훈련과 안전 등을 위해 불가피하게 강한 어조와 제스처를 취한 것인데, 받아들이는 선수들이 '폭언'으로 인식했다는 것 입니다.
그는 "제가 말하는 이런 톤과 그런 제스처들이 강하고 그래서 그렇게 충분히 느꼈을 수는 있다"면서도 "'야, 정신 못 차리고 왜…' 같은 발언도 폭언이라고 한다면 받아들이는 입장이 좀 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또 폭행이 있었다는 주장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감독은 "6~7년 전에 여자 선수들이 폭언이 나왔다고 얘기하고 있고, (과거의)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동료 선수들 증언처럼) 한 달에 10일 동안 폭행을 했다는 건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김 감독은 최 선수의 동료들이 '2015년 가슴을 가격당했다', '2017년 노래방에서 맞아 코피가 났다'고 폭로한 부분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고 답변했습니다.
무엇보다 김 감독은 2016년 8월 경북 문경시의 한 모텔에서 행해진 '식고문' 행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자신이 강제로 빵을 먹게 한 것이 아니라, 체중과 식단 관리에 어려움을 겪던 여자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그와 같은 행위를 했다는 것 입니다.
그는 "여자선수들이 대체로 체중 관리에 많이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다"며 "자기가 먹고 싶은 것을 많이 먹고 구토를 하는 그런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앞서 최 선수는 식사 자리에서 탄산음료를 시켰다는 이유로 20만 원 가량 되는 빵을 강제로 먹는 식고문을 당했다고 토로한 바 있습니다.
같은 피해를 당한 동료 선수 A씨는 경찰 진술서에서 당시 김 감독이 여자선수들만 체중을 재보도록 한 뒤, 본인과 최 선수의 몸무게가 조금 더 나오자 이 같은 가혹행위를 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장윤정 선수를 제외한 여자선수 3명이 빵을 먹으며 4~5번가량의 구토를 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난 상황입니다.
김규봉 감독, 장윤정 선수 등은 최 선수의 불행 원인을 심리 위축과 더불어 부모님과의 불화로 돌리기도 했습니다. 김 감독은 "부모님이 (최 선수에게) 강압적으로 운동을 시키셨다. 운동을 하기 싫으면 언어로 학대를 했다"며 최 선수가 가족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감독은 특히 "최 선수가 고인이 되는 등 이 같은 문제가 터진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느냐"는 모 위원의 질문에 "고소인은 최 선수였지만, 항상 나한테 부모님이 고소·고발을 (했다)"며 "최 선수의 부모님이 저한테 섭섭함, 시기와 질투(가 있었고), 우리 애가 항상 장윤정 선수보다는 부당한 이거(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그는 "최 선수가 부산으로 팀을 이적하게 된 과정도 오해에서 비롯한 아버님의 원한이 쌓여서인가"라는 질문에 "예, 아버님이 (최 선수를) 버렸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김 감독은 2017년 최 선수의 숙소이탈 사태도 최 선수 아버지의 폭언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운동을 하기 싫다는 최 선수에게 아버지가 "내 친구들한테 네 잘난 모습을 자랑해야 한다. 왜관에 오지 말라"며 운동을 계속할 것을 강권했다는 것 입니다.
이는 장 선수의 해명과도 같다. 장 선수도 "뉴질랜드를 갔다 온 4~5월이면 최 선수가 무단이탈을 했다"며 "부모님이 '(무단이탈은) 여기 팀 때문이다'라고 주장하면, 최 선수는 '아니다 정말 부모님 때문이다'라고 (반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장 선수는 최 선수의 부모님과의 불화가 중학교 시절부터 이어진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최 선수가 석정중학교에 다닐 때 수영을 하다가 많이 맞았다고 한다"며 "그런데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알리니 오히려 아버지는 그 선생님과 술을 먹었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인의 폭행이 기억나지 않는다던 김 감독은 지난해 3월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안씨가 최 선수를 폭행했을 때 "콩비지 요리를 하느라 뒤를 돌아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처음에 때린 것은 보지 못했지만, 폭행이 이어지길래 안씨의 허리를 잡아 말렸다"고 덧붙였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장 선수는 안씨가 본인에게 '증거인멸'을 요구했다고 주장한 것 입니다. 장 선수는 안씨가 본인을 뉴질랜드 폭행의 가해자로 지목하며 "최숙현 선수 어떻게든 술을 먹이든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휴대폰을 없애라. (휴대폰을) 바닷물에 빠트려줬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최 선수를 폭행할 당시 녹취자료를 최 선수가 가지고 있는 것을 미리 안 안씨가 저를 가해자로 지목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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