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광란의 질주, 포르쉐 7중 추돌 사고 상황 블박 영상 사진 대마초

부산 해운대구에서 여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대형 교통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14일 오후 5시43분께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근처 교차로에서 빠르게 달리던 포르쉐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앞서가던 오토바이와 승용차를 잇따라 들이받았습니다.

 

 

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는 이후에도 멈추지 않고 맞은편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5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전복됐습니다. 이 7중 추돌 사고로 7명이 다쳤으며 이 중 2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음주운전 사고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산 도심 한복판에서 7중 추돌사고를 낸 포르쉐 운전자가 앞서 2차례의 추돌사고를 내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5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포르쉐 운전자는 전날 오후 5시 42분께 해운대구 중동 이마트 앞 교차로에서 앞서 달리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은 뒤 승용차를 추돌했습니다. 이어 맞은편 도로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버스와 승합차 등 5대와 잇따라 부딪힌 뒤 전복됐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피해 오토바이는 산산조각이 났고, 피해 승용차들은 거의 반파될 정도로 충격이 컸습니다. 특히 퇴근 시간대 교차로에서 여러대 차량이 뒤엉키는 사고라 현장 주변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이 사고로 오토바이 운전자인 40대가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나머지 사고 차량 운전자 등 6명이 경상을 입었습니다.

 

 

부산 도심 퇴근길 교차로에서 발생한 사고로 7대의 사고 차량이 뒤엉켜 심각한 교통 체증을 빚었습니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포르쉐 운전자가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사고 당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해졌습니다. 사고 직후 편도 3차로의 도로에는 사고를 일으킨 포르쉐가 전복됐으며 다른 승용차 한 대는 크게 파손이 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포르쉐 운전자는 7중 추돌사고에 앞서 해운대구 일대에서 추돌사고를 낸 뒤 800ｍ쯤 더 달아나다 앞서가는 차량을 재차 추돌했습니다. 이후 160ｍ쯤 더 달아나다가 7중 추돌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1차 접촉사고 이후부터 과속해서 달아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실제 목격자들도 포르쉐 운전자가 비정상적인 운전 행태를 보였다고 말합니다.

다수 온라인커뮤니티에 공개된 주변 차량의 블랙박스를 보면 포르쉐가 지하차도에서 나와 교차로까지 160ｍ 정도 거리를 불과 3초 정도 만에 이동하며 사고를 내는 모습 등이 보여 7중 추돌사고 직전 속력은 최소 140㎞ 이상은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해당 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50㎞인 도로였습니다.

 

 

 

또 현장에 타이어가 끌린 자국(스키드마크)도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포르쉐 운전자가 충돌 직전까지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목격자들도 "속도를 높이는 듯 엔진음이 크게 울렸고, 충돌지점에서 폭발음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큰 소리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포르쉐 운정자가 음주나 무면허 등은 아니었다"면서 "사고현장 주변의 CCTV영상과 사고 차량들의 블랙박스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운대에서는 잊을 만하면 대형 교통사고가 터지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자에게 기존보다 강력한 처벌을 부과하는 '윤창호법'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도 2018년 해운대구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고였습니다. 당시 가해자는 만취상태로 운전을 하다 횡단보도를 덮쳐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쳤습니다.

 

 

올해 6월에는 한 만취 운전자가 해운대의 한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인도 턱과 차량 한대를 충돌한 뒤 도주하다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해운대 한 사거리에서 만취 상태로 승합차를 운전하던 60대가 길가에 서있던 보행자 4명을 덮쳐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2016년 7월에는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달리던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덮치는 등 7중 추돌사고를 냈고,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당시 운전자는 자신이 뇌전증을 앓고 있고 운전당시 의식을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처럼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자 해운대구 시민들은 교통사고 위험에 경종을 울릴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시민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해운대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교통사고에 대해 경각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15일 부산지방경찰청은 45세 해운대 포르쉐 운전자를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운전자는 경찰에서 "사고 직전 차 안에서 대마초를 피웠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또한 운전자 차량의 사고기록장치를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차 안에 있던 가방에서 발견된 통장 100여개에 대한 조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