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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한 정보

인스타감성 인증샷 명소로 사랑받는 ‘핑크뮬리’는 생태계 교란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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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가을이면 분홍억새를 배경으로 한 사진들이 넘쳐나기 시작했죠. 핑크뮬리 즉,분홍억색의 원산지는 미국으로 서부와 중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 겉모습이 분홍빛을 띤다고 하여 영문이름 ‘Pink muhly’를 우리말로 ‘핑크뮬리’로 불리고 있습니다.

 



문제는 핑크뮬리가 급속도로 번져 생태계에 교란을 줄 우려가 있다는 점이라고 합니다. 핑크뮬리는 국내와 기후·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외래식물이고, 생명력이 강해 국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확산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국의 지자체들이 최근 3∼4년 사이 앞다퉈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핑크뮬리는 환경부가 지정한 위험식물입니다. 핑크뮬리는 더 이상 심어서는 안 되는 생태계 교란식물로, 이젠 가을 관광객들을 맞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환경부는 향후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정도를 판단해 생태계 위해성 평가 등급을 매기는데, 생태계 교란종으로 불리는 1급은 생태계 위해성이 매우 높고 향후에도 위해성이 매우 높아질 가능성이 우려돼 관리대책을 수립해 퇴치해야 하는 식물입니다.

12일 환경부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송옥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핑크뮬리는 지난해 12월 생태계 위해성 2급으로 지정됐다고 합니다. 환경부는 전국 지자체에 핑크뮬리를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고 하네요.

 



핑크뮬리가 지정된 2급은 당장 위해성은 보통이지만 향후 위해성 여부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는 식물이라는 의미입니다. 핑크뮬리가 아직까지는 토착식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위험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경부는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충분히 알 수 있을 때까지 모니터링이 필요한 식물이라고 판단하고, 하천과 도로, 공원에 함부로 심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환경부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핑크뮬리 조성 단지는 늘어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각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심은 핑크뮬리의 규모는 축구장 면적의 15.7배인 11만 1988㎡에 달합니다. 환경부는 지자체가 꾸준히 재배 면적을 넓혔고, 개인이 직접 심은 군락지도 있을 것으로 추정돼 실제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전국에 조성된 핑크뮬리 면적은 약 축구 경기장 14개 규모로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9869㎡로 가장 많았고 제주(1만4600㎡)·전북(1만3120㎡)·부산(1만2583㎡)·경북(1만1449㎡) 순으로 넓습니다.

최근에는 전남 지자체가 핑크뮬리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순천에는 2016년 순천만국가정원 비오톱 습지 4000㎡ 면적에 3만6000본의 핑크뮬리를 심었고, 해남 현산면의 4est(포레스트)수목원, 함평엑스포공원과 천변 핑크뮬리 정원, 장성 황룡강변 핑크뮬리 정원, 여수 선사유적공원 등 전남 곳곳이 어느새 핑크뮬리 물결이 일고 있습니다. 전남지역에 식재된 핑크뮬리 면적은 5453㎡에 달하는 상황입니다.

 

 

환경부 관계자는 “핑크뮬리가 생태계에 끼치는 위해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생태계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장기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며 “향후 어떤 위해성이 드러날지 알 수 없어 각 지자체에 핑크뮬리 식재 자제를 권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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